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있는 러시아

지도를 살펴보면 아메리카대륙 오세아니아 그리고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가 붙어있는 거대한 대륙이 보입니다. 그런데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는 정확히 어디에 선을 그어야 하는지 경계가 불분명하게 느껴집니다. 일반적으로 터키의 서쪽에 있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라고는 하지만 산맥으로 땅을 구분하는 게 맞는 것인지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여기서 터키와 러시아 지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터키는 보스포루스 해협의 동쪽에 있고, 러시아는 우랄산맥 동쪽에 있으면서 동유럽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럽 동쪽에서부터 중국을 지나서 우리나라 북쪽까지 동서로 길게 펼쳐진 러시아는 아시아일지, 유럽일지 애매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러시아와 유럽의 관계

원래 러시아는 기독교 문화권이라는 점에서 유럽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일반적인 유럽의가톨릭과는 완전히 다른 기독교 문화를 지니고 있습니다. 러시아 종교는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발전해서 슬라브 쪽으로 영역을 넓힌 동방정 교회입니다. 이 둘의 사이는 매우 나빴다고 합니다. 



이러한 갈등은 1204년 십자군의 콘스탄티노플 함락에서 상징적으로 보여주게 됩니다. 이렇다보니 동방정교 문화권하에 지내온 차르를 비롯한 러시아 통치자들은 러시아와 유럽을 별개로 여기고 있습니다. 오히려 유럽이 자신들보다 미개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우월하다고 믿는 러시아의 생각과는 다르게 18세기 초까지 러시아는 매우 낙후된 농업국가였습니다. 그때도 가장 넓은 영토를 지닌 국가였지만 부와는 연결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토지가 척박해서 농작물이 잘자라지 못했고 농업기술을 발전시키기보다는 농노를 억압하고 착취하는 생산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또한 넓은 영토에서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인과 수많은 유목민족들이 서로 충돌을 일으키기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발전하기란 쉽제 않은 일이었습니다. 



표트르 대제의 등장

이 때 등장한 인물이 바로 대제라는 칭호까지 받는 표트르 대제입니다.(1672~1725년) 그는 러시아를 유럽의 강국으로 만든 영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러시아의 권력을 장악하고 나서 한 일은 나라를 통째로 개조하는 일이었습니다. 다른 황제들과 달리 서유럽의 대국들을 여행하며 그들의 발전을 눈으로 목격한 표트르 대제는 유럽의 선진문물을 러시아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시기부터 러시아는 서유럽에 자발적으로 들어가기를 원했습니다. 표트르 대제는 귀족들의 복장과 수염을 서유럽의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명령했으며 서유럽 에티켓을 다룬 책을 펴기도 했습니다. 또 유럽 문물 교류창구를 만들기 위해서 수도를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옯기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베르사유 궁전을 따라한 거대한 궁전이 세워집니다. 


표트르 대제가 유럽에서 배운 것 중에는 상비군 제도가 있었는데 이것이 가장 주요했습니다. 그는 귀족들과 용병제가 소유하던 군대를 해체시키고 국민들을 대상으로 징병제를 실시합니다. 이어서 러시아제국의 행정체계를 정비하고 교회를 국가의 기관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이로써 러시아는 효율적인 중앙집권 국가가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급속한 발전을 이루는 토대가 마련됩니다.


결론

이렇듯 표트르 대제의 개혁은 러시아가 유럽의 강대국이 되도록 하는 발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18세기 말이 되어서 러시아가 스스로 유럽임을 주장하였고 유럽도 러시아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실 러시아가 유럽인지 아시아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습니다. 결국 사람들의 믿음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는 것처럼 러시아에 대한 생각 또한 계속해서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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